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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와 땅굴전문가 김구몬

저는 집에 애완동물이 늘어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미 들어왔다면 책임지고 보살펴주겠지만, 동물이건 식물이건 뭔가 살아있는 책임져야한다는 게 미친듯이 빡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단은 반대하고 보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집에 기생하고 있는 기생생물있으니.. 


김캐빈(1살 무직)


어휴.. 징그러워.. 

저거 내 의잔데.. 주인은 앉지도 못하고...  

아무튼, 뭐 집에 고양이를 키우게되었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그런말이죠. "한동안 고양이말고는 아무것도 안키우겠습니다."  물론 집의 구조나 키우는 방법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고양이와 동급으로 취급되는 개과의 짐승들은 고양이와오랬동안 반목해왔다는 이미지와 선입견이. 그리고 그외의 짐승들은 대체로 고양이의 좋은 사냠감이 될 수 있는 작은 짐승들이지요. 그렇기때문에 일단 집에 고양이가 생기면, 통상적으로는 고양이 외의 짐승은 잘 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뭐, 아닌경우도 있겠지만, 저희집에서는 대충 저런 의미에요. 하지만, 예전에 고양이 두마리와 개한마리를 동시에 길러본 경험이 말해주듯이 의미고 선입견이고 간에 그렇게 맘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곤하지요. 

그래요 흐름상 느끼셨겠지만.. 이겁니다.. 




... 
잠깐만요. 






빠, 빨라... 

제기랄 설치류녀석.. 





그래요.. 햄스터입니다 햄스터.. 


 어머니께서 쓰레기를 버리시려는데, 쓰레기장에 왠 어항이 버려져있길래 오? 이거 뭐지 하고 보셨는데.. 그것은 사료도 왕창부어져있는 햄스터집 풀세트였습니다. 
허, 이거 누구 햄스터 키우는 집에 갔다주면 좋아할까? 라는 생각에 뚜껑을 열어보셨고.. 그것이 사실 햄스터까지 포함된 햄스터집 풀세트라는 것을 알게 되셨습니다. 

집은 쓰레기가 될 수 있지만, 햄스터는... 미묘하잖아? 라는 생각을 하신 어머니는 일단 그것을 집으로 가져오셨고, 
일단 햄스터는 목숨을 건졌지만 다른 문제가 있어요... 햄스터라니.. 





김캐빈 : "아니 대체 뭐가 문제죠?" 



... 

음, 역시 어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해도 하필 쥐. 
쥐와 고양이를 기르는 건 역시 무리겠지요. 

게다가 캐빈은 무척이나 야수같고 흉폭한 고양이로 




한달음에 나무위로 올라가고 




농부가 애써 기른 농작물을 파괴하는 흉폭한 짐승이에요 
(동생 : 캣닙을 밭에 심어보았습니다. )



고양이가 풀뜯어먹으면서 그런 무시무시한 숨소리를 낼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근데 어째 별로 안무서워보이지만.. (으아아악!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고 있어! 풀을 뜯어 먹고 있다고!)
아무튼 고양이가 풀뜯어먹기 보다는 쥐를 잡아먹는 걸 더 좋아할것은 당연지사고, 새로들어온 햄스터가 얼마뒤 같은 싸이즈의 쥐고기가 될 위험이 있는바. 우리집에서는 이 햄스터를 분양하기로 결정하고, 분양받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런데 쥐가 있는 몇일사이에 캐빈이 잠시 햄스터에게 접근했었는데.. 
두마리다 뭐지 이 신기한 생물은? 이라는 반응이 더군요. 







음... 

그리고 몇일더 지켜봤습니다. 



이정도면 괜찮은거아냐..? 

그리고 캐빈이 처음 몇번만 음? 이게 뭐지? 하고 보다가 이제는 아예 관심도 가지지 않고 있고, 그런걸 몇일이나 지켜보던 우리 가족은 쥐에게 정이 들어버려서 결국 그 쥐는 우리집의 기생생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김로빈 (연령미상/ 땅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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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홍차를 후루룩짭짭 // 다질리언 - 아쌈 보파트라 2nd Flush 김조신



다질리언 - 아쌈 보파트라 2nd Flush  고놈 참 이름길다.
뭔가 주렁주렁 붙어있긴하지만, 이놈 결국은 아쌈이라는 거죠? 아쌈은 유명하죠! 아쌈! 
고구마같은 자식!  

티백에서부터 뭔가 미묘한.. 아니 그런것도 없고 그냥 홍차스러운 향과 함께 고구마냄새가 섞여있군요. 
뭔가 신기한 느낌입니다. 흠, 암튼 아쌈이라는 녀석은 저에겐 다즐링이나 실론 같은 뭔가 베이스가 되는 그런 느낌이라서 사실 음, 무난무난하게 홍차를 마시겠군 하면서 시작했고, 딱히 반전은 없습니다 같은 느낌인데다가 뭔진모르겠지만 수색부터 상당히 연한게 편안한 티타임이 될 것같군요. 

아, 그래요 오늘은 좀 사진을 찍었습니다. 

워낙에 제가 덩치가 산만한 녀석인지라 아무래도 홍차를 마신다고해도 찻잔을 챙겨서 오호호호- 하면서 마시기는 민망스러운 데가 있었는데 오늘은 별 생각없이 찬장에 어머니가 쓰시는 찻잔... 이라기보다는 사실 커피잔이겠지만 아무튼 있길래 준비를 해보았습니다. 

챙기면서 좀 민망하기는 하더군요 으하하 민망하다 




암튼 이런느낌 

찻잔에 블링블링한 꽃들이 민망하군요. 
그런데 이거 또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아쌈의 수색은 빨간색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드는 군요. 그러게 대체 어떻게 된거지? 
뭐 그건 그렇고 따뜻한 홍차를 한잔.. 에 한잔.. 


?! 


사소한 문제가 있군요... 후.. 이거 깜찍하군.. 마실수가 없어요..







이거에요 이거! 

이게 문제에요! 
음?! 아직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소, 손가락이 안들어가.. 

들어올릴 수가 없다.. 





큭.. 거리가 멀다.. 게다가 잔이 뜨거워서 이렇게는 못잡아.. 








으아아아아! 
마치 귀를 꼬집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이런식으로는 잔을 들어올릴 수는 있지만 손가락에 엄청난 힘을 집중시켜야해요.. 
이, 이건 티타임이 아니야.. 


그, 그럼 뭔가 다른 방법이.. 





이건.. 이미 찾잔의 의미를 어느정도 상실하는 것같지만 들어올릴 수가.. 



없다.. 

잔이 너무뜨거워... 


아, 앙대.. 이대로라면... 







좋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홍차를 마시려면.. 


"아하하하! 보아라! 인간이 개처럼 홍차를 마시는 모습을!" 

... 

뭔가 이래서는 안될 것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결국 이겁니다.. 

글렀어.. 이 무슨 막걸리잔을 잡는 듯한 운지법이란 말인가.. 









암튼 그건 그렇고 
결국 힘내서 마신 차는 아쌈이었습니다. 

네 아쌈이었어요. 
음, 이게 아니라 아니 그래도 이건 그냥 아쌈맛이잖아 아쌈맛이 아쌈맛인데 뭘 더 말해야한단말인가! 

가 아니라. 흠, 

일단 역시 고구마같은 느낌이나요. 아니면 감자나.. 뭔가 이 구황작물같은 느낌이 나는 게 아쌈의 매력인가요? 글쎄요.. 그리고 사실 전에 아쌈을 마셨을때는 이런 고구마의 에너지가 강했는데, 이건 그것보다 좀더 수렴성이 적고 오히려 단맛이 느껴지는 군요. 

음, 확실히 신기한느낌이에요. 진짜 달달하다니까요. 뭔가 다즐링에 없는 느낌이에요. 항상 느끼는 건데 다른게 들어가지 않는 이런 홍차에 어째서 단맛이 나는 걸까요? 무슨 밥도 아니고 "씹으면 단맛이나요!" 하지만 그런 단맛과는 다른 이 미묘한 주황색이 어울리는 이런 단맛! 아 이걸 단순히 단맛이라고 하기는 미묘한 이 느낌은 아쌈이 들어간 홍차에게선 항상 느끼던 그런 느낌이겠지요. 

뭐 그건 그렇다치고 이거 좀 미묘한게 뭔가 맛이 좀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하는 건 좋은데.. 그것과 동시에 느껴지는 이 수돗물스러운 아방가르드하면서도 미묘한 느낌은 뭘까요? 정말 미묘하면서도 미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넘치는 이뇨작용! 


윽, 화장실.. 



아 구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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